언젠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왜 움직이는 걸까?'
이런 궁금증이 문득 떠올랐다.
일하느라 바쁜 상황이었으면 크게 생각하지 않고 넘어갔을 문제였을 텐데
집에서 일기를 쓰고 있었나... 책을 읽고 있었나... 아무튼 조용한 상태였던 것 같다.
그때부터 행동을 하게 되는 근본적인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는데
사람이 움직이는 형태를 분류해 보니 3가지 유형으로 나뉘었고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1. 반사적인 행동
반사적 행동은 워낙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거나 생각하기도 전에 취하는 행동이며 반사적인 행동을 바꾸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100도가 넘는 뜨거운 쇠를 굳은살이 없는 부위로 잡고 있을 수 있으면 인정!)
반사적인 행동은 몸을 보호하는 프로그램과 같다.
2. 본능적인 행동
본능적 행동은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재빠르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다.
이건 마치 고양이가 움직이는 것을 보면 얌전히 있지 못하는 형태와 닮아있다.
본능적인 행동을 바꾸고 싶다면 기본적으로 축적되어 있는 내재된 고정관념이나 습관을 재구성 해야 한다.
본능은 개개인의 무의식에 그동안 쌓여있었던 욕망의 표출과도 같다.
3. 마음이 이끄는 행동
마음이 이끄는 행동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형태를 띄는데 그날은 이 부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렇다면 마음이라는 건 무엇일까?
좋아하는 마음, 싫어하는 마음, 존경하는 마음, 혐오하는 마음, 편안한 마음, 불편한 마음,
놀고 싶은 마음, 쉬고 싶은 마음, 시기하는 마음, 질투하는 마음... 등등..
거의 모든 게 마음으로부터 일어난다.
그러면 왜 이런 마음이 드러나는 걸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때 불현듯 스치는 생각은 바로... "생각"이었다.
어떤걸 계속 생각 하게되면 좋거나 싫거나 편안하거나 불편한 그러한 마음이 생긴다.
그랬었다. 생각을 계속해서 구체화하면 할 수록 마음은 더욱더 크게 부풀어 오른다.
그렇다면 생각은 왜 하는 걸까?
또다시 그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 결과는 한참 후에 정리되었다.
생각이라는 건 "인지"로부터 발생한다.
무언가를 인지하게 되면 어떤 느낌을 받는데 느낌까지를 인지의 범위로 묶어두고
대상을 인지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각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인지"라는 건 어떻게 생겨나는가.
시각, 청각, 촉각, 미국, 후각 이렇게 오감이나 또는 육감으로서 발생한다.
무언가를 인지하려면 "정보(주변 환경) " 가 필요하다.
(그러면 정보(환경)는 어떻게 발생하는가?
이 내용에 대한 가장 유력한 대답은 "양자역학"에서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부분까지 넘어가면 예수, 석가모니와 같은 옛 성인들과 관련된 부분도 언급해야 하고 할 얘기가 산더미처럼 많아져서 주객전도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래서 간단하게 "정보는 항상 주변에 있다"라고 정리하자.)
여기까지 이르자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고 그 과정의 패턴을 찾게 되었다.
정보 ▶ 인지 ▶ 생각 ▶ 마음 ▶ 행동
이 패턴이 정리되자 머릿속이 시원하게 해방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수많은 일들이 이해되면서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중에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맹모삼천지교(맹자의 어머니가 세 번 이사하면서 아들을 가르친 일)였다.
환경을 바꾸면 정보가 바뀌는데 그 상황을 인지하면 그 환경(정보)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고 행동하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나 움직이게 된다는 걸 맹자의 어머니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참고로 어린이는 정보를 습득하면서 따라 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렇게 행동으로 이어지면 정보가 변경된다.
왜냐하면 움직이게 되면 환경이 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사소하게는 시선의 방향, 피부에 닿는 감촉처럼 주변 상황의 변화를 감지하게 되고
크게는 생활하는 지역이 바뀔 수도 있고 만나는 사람들도 바뀌게 된다.
이 행동의 패턴이 이해가 된다면 응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예를 들어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면 그림을 많이 그려봐야 실력이 늘 것이다.
그렇다면 주위 환경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정보를 많이 심어놓아야 한다.
책상에 간단하게 스케치 할 수 있는 미술도구를 둔다거나
벽에 좋아하는 그림이나 예술가 사진을 걸어놓는 등...
그림을 그리고 싶어지는 마음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면 뭐든 좋다.
그러면 자주 그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다음을 주목해야 한다.
집에서 틀어박혀서 TV, 인터넷 등 외부 접촉이 아예 없다면 크게 상관없지만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나가서 밥도 먹고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고 술도 마시고 TV, 인터넷과 같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정보에 노출되게 된다.
그때 새로운 정보에 새로운 생각이 들고 새로운 마음이 들어 새로운 행동으로 옮겨나가는 일이 발생한다.
그러면 또 새로운 정보에 노출이 된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호기심 많은 사람이라면 이것저것 다 하게 된다. 이게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다양한 경험에 의한 생각의 폭도 넓어지기 때문에 사람마다 받아들이기에 따라 다르지만 좋은 수도 나쁠 수도 있다.
이렇게 이런 저런 일을 하면서 그림 그리는걸 까먹거나 책상에 놓아둔 스케치 도구를 게임 같은 걸 하면서 걸리적거린다고 안 보이는 곳에 치워놓거나 하면...
훗날 이런 일이 발생한다.
친구들이 그린 그림을 본다던가 어떤 카페에 들렀는데 마음에 드는 그림을 보고서는 '아 그때 그림 계속 그릴걸... 그랬다면 저 정도는 그렸을 텐데' 아니면 '난 소질이 없으니일찌감치 접었어! 지금 하는 일이더 좋아'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좋고 싫음을 논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행동의 패턴을 이해하고 응용하여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고 싶은 사람이나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이 왜 발생하는지 몰라 답답한 사람들에게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내용이길 바란다.
본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 한 문장이 된다.
자신이 원하는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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